가을 나들이에 좋은 서울 광장시장 가을 먹거리 축제 완벽 가이드 (120년 노포의 맛, 낮과 밤 즐기는 법, 골목 안 숨은 진짜 광장시장)
서울 한복판에 100년이 넘는 시간을 품은 시장이 있습니다. 종로5가역 8번 출구로 나와 골목 안으로 조금만 걸어 들어가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형형색색의 천막과 그 아래 빼곡하게 늘어선 상인들의 목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집니다. 광장시장입니다. 1905년 개설된 우리나라 최초의 상설 시장으로,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울 시민의 일상과 함께해온 이곳은 매년 가을이 되면 축제의 옷을 갈아입습니다. 평소에도 늘 사람으로 북적이지만, 가을 먹거리 축제 기간에는 전국에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로 시장 전체가 들썩입니다. 처음 이곳에 온 외국인 관광객이 빈대떡 한 장을 받아 들고 눈이 동그래지는 모습을 보면, 이 시장이 왜 서울을 대표하는 음식 명소가 됐는지 단번에 이해가 됩니다. 오늘은 서울 광장시장 가을 먹거리 축제의 매력을 제대로 파헤쳐보겠습니다.
120년 역사가 만들어낸 맛, 광장시장이 서울 대표 먹거리 성지가 된 이유
광장시장이 단순한 전통시장을 넘어 서울의 음식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 된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곳의 음식들은 수십 년, 길게는 3대에 걸쳐 이어져 내려온 손맛으로 만들어집니다. 메뉴는 단순하지만 그 깊이가 다릅니다. 광장시장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빈대떡입니다. 녹두를 갈아 돼지고기와 김치, 숙주를 넣어 기름에 지진 빈대떡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이 일품입니다. 어머니가 명절에 부쳐주시던 그 맛을 여기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게 많은 분들이 이곳을 다시 찾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육회도 빠질 수 없습니다. 신선한 한우 채끝 부위를 가늘게 채 썰어 배와 참기름, 잣을 곁들인 광장시장의 육회는 다른 곳에서는 쉽게 흉내 내기 어려운 맛입니다. 마약김밥은 이름처럼 한 번 먹으면 계속 생각나는 중독성이 있습니다. 손가락만 한 작은 크기에 단무지와 당근, 시금치만 들어간 단순한 구성인데도, 겨자 소스에 찍어 먹으면 왜 마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지 바로 알게 됩니다. 가을 축제 기간에는 이 기본 메뉴들 외에도 계절 식재료를 활용한 특별 메뉴들이 추가됩니다. 가을 제철 나물을 넣은 빈대떡, 햇밤과 고구마를 활용한 간식류 등 계절감 넘치는 메뉴들이 시장 곳곳에 등장합니다. 광장시장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창경궁로 88에 위치하며,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 8번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입니다. 가을 먹거리 축제는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에 열리며, 정확한 일정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시장애 앱이나 광장시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낮과 밤이 다른 시장, 가을 축제 기간 광장시장을 200퍼센트 즐기는 방법
광장시장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낮에는 시장 본연의 활기찬 모습이 가득합니다. 포목, 한복, 수입 의류 등을 파는 상점들이 즐비한 사이사이로 먹거리 골목이 이어지고,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과 음식을 먹는 사람들이 뒤섞여 시장 특유의 왁자지껄함이 살아 있습니다. 해가 지기 시작하면 시장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노란 백열등 아래 늘어선 포장마차 불빛이 하나둘 켜지고, 기름에 지지는 빈대떡 냄새가 골목 가득 퍼지면서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가을 축제 기간에는 이 야간 분위기가 특히 특별합니다. 전통 공연이나 체험 행사가 시장 내 광장에서 열리고, 조명이 더해진 시장 풍경은 사진 명소로도 손꼽힙니다. 광장시장을 제대로 즐기려면 몇 가지 팁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 기간 주말에는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일 오전이나 이른 오후에 방문하는 것이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주차는 시장 인근 공영 노상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지만, 축제 기간에는 주차 공간 확보가 어렵습니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1호선 종로5가역 외에도 5호선 광화문역이나 을지로입구역에서 걸어올 수도 있습니다. 먹거리를 최대한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면 혼자보다 여럿이 함께 가서 여러 메뉴를 나눠 먹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빈대떡 한 장, 육회 한 접시, 마약김밥 한 줄을 사서 나눠 먹으면 과식하지 않으면서도 광장시장의 대표 메뉴를 모두 맛볼 수 있습니다.
직접 가본 광장시장 가을 축제, 골목 안쪽 숨은 노포를 찾아가는 것이 진짜 즐거움이었습니다
작년 가을,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광장시장 축제 기간에 맞춰 방문했습니다. 종로5가역 8번 출구를 나서자마자 이미 시장 냄새가 났습니다. 기름 냄새, 간장 냄새, 그리고 사람들의 활기가 뒤섞인 그 특유의 냄새가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입구 쪽 대형 포장마차 골목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SNS에서 유명해진 집들 앞에는 긴 줄이 늘어서 있었고, 관광객들이 스마트폰을 들고 음식 사진을 찍느라 바빴습니다. 저는 일부러 안쪽 골목으로 더 들어가봤습니다. 관광객들이 잘 모르는 안쪽 골목에는 수십 년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는 노포들이 있었습니다. 간판도 낡고 메뉴판도 손으로 쓴 곳이었는데, 앉아서 주문하자마자 바로 빈대떡을 부치기 시작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옆자리 할머니 두 분이 막걸리를 한 잔씩 하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서, 이 시장이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여전히 살아 있는 생활 공간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빈대떡을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이게 왜 광장시장의 대표 음식인지 단번에 알 것 같았습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부드럽고, 기름기가 많지 않으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졌습니다. 마약김밥은 줄을 서서 먹을 가치가 충분했고, 육회는 부드럽고 신선해서 날로 먹는 고기가 낯선 분들도 도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축제 기간 저녁에는 시장 광장에서 작은 공연이 열렸습니다. 판소리 공연이었는데, 시장 상인들과 방문객들이 함께 둘러앉아 감상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100년 넘은 시장 안에서 전통 공연을 보는 그 느낌은 다른 어디서도 경험하기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광장시장은 화려한 관광지가 아닙니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이 켜켜이 쌓여 만들어진, 시간의 맛이 있는 곳입니다. 그 맛을 제대로 느끼려면 인스타그램에 유명한 집보다 안쪽 골목 깊숙이 들어가보는 것을 권합니다. 진짜 광장시장은 그 안에 있습니다.
광장시장 공식 홈페이지: www.kwangjangmark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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