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에 좋은 춘천 풍물시장 장터의 맛 (5일장 먹거리·메밀전병, 춘풍야장 가을 축제·의암호 산책, 장바구니 들고 걷는 가을 춘천)

가을의 춘천이라고 하면 대부분 의암호와 남이섬, 단풍이 물든 산책길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조금 색다른 가을나들이를 하고 싶다면 남춘천역 근처에 있는 춘천 풍물시장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도 좋습니다. 기차에서 내려 멀리 이동하지 않아도 만날 수 있는 전통시장인데, 장날이 되면 평소의 시장 풍경과는 전혀 다른 활기가 느껴집니다. 경춘선 철길 아래로 길게 이어진 시장 안에 농산물과 수산물,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좌판이 늘어서고, 여기저기에서 음식을 만드는 냄새와 상인들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처음 춘천 풍물시장을 찾는다면 생각보다 독특한 위치에 조금 놀랄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남춘천역과 가까운 경춘선 철도 교각 아래 공간을 활용해 조성된 시장으로, 약 700m에 걸쳐 점포들이 이어집니다. 원래 약사천 복개 공간에 자리했던 풍물시장이 생태하천 복원사업 이후 지금의 온의동으로 옮겨오면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됐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인 시장 골목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춘천 풍물시장은 상설시장과 5일장이 함께 운영되는 곳입니다. 매월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 즉 2일·7일·12일·17일·22일·27일에 5일장이 열립니다. 장날에는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부터 수산물, 생활잡화와 다양한 먹거리까지 평소보다 훨씬 많은 좌판이 들어섭니다. 가을에는 제철 농산물이 시장에 풍성하게 나오고 선선한 날씨 덕분에 천천히 장터를 걷기에도 좋아 춘천의 대표 관광지와는 또 다른 여행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최근 춘천 풍물시장은 전통적인 5일장의 모습에 야시장과 문화 콘텐츠를 더하면서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5년에는 기존 풍물야시장이 춘풍야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운영됐습니다. 5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장날과 일요일을 제외한 날 저녁마다 야시장이 열렸으며, 가을인 9월과 10월에도 시장의 먹거리와 플리마켓, 공연 등을 함께 즐길 수 있었습니다. 2026년 가을 야시장 일정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아 이번 글에서는 최근 실제로 운영된 2025년 춘풍야장을 중심으로 춘천 풍물시장의 가을나들이 매력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5일장 먹거리와 메밀전병, 춘천 풍물시장에서 만나는 가을 장터의 맛

춘천 풍물시장을 가장 재미있게 즐기고 싶다면 가능하다면 장날에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월 끝자리가 2일과 7일인 날에는 시장 안팎으로 다양한 좌판이 들어서면서 평소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시장 구경을 간다는 생각으로 들어갔다가 농산물 좌판 앞에서 한참을 머물고,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생활용품을 구경하다 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빠르게 지나갑니다.

시장 안에서는 강원도의 정취가 느껴지는 다양한 먹거리도 만날 수 있습니다. 메밀전과 메밀전병, 장떡 같은 토속음식을 비롯해 칼국수와 국밥, 생고기, 닭갈비 등 든든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메뉴들도 있습니다. 여행을 하다 보면 유명한 식당 한 곳을 정해놓고 찾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음식을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어디에서 좋은 냄새가 나는지 따라가 보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가게 앞에서 잠시 메뉴를 살펴보다가 마음에 드는 음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가을 시장에서는 제철 농산물을 구경하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직접 재배한 채소와 과일을 판매하는 좌판을 살펴보다 보면 꼭 사려고 했던 물건이 아니더라도 장바구니에 하나둘 담게 됩니다. 여행지에서 유명한 기념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시장에서 산 사과 한 봉지나 나물, 건어물 같은 물건이 집으로 돌아온 뒤 오히려 그날의 여행을 더 오래 떠올리게 만들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전통시장은 목적을 너무 분명하게 정하지 않을 때 가장 재미있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메밀전병을 먹으러 들어갔다가 옆 가게의 전을 구경하고, 시장 한쪽에서 발견한 작은 간식까지 사게 되는 것 말입니다. 춘천 풍물시장은 약 700m에 걸쳐 시장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 번에 빠르게 둘러보기보다 한쪽에서부터 천천히 걸으며 마음에 드는 가게를 발견하는 방식이 잘 어울립니다.

춘풍야장 가을 축제와 의암호 산책, 낮과 밤을 함께 즐기는 춘천 여행 코스



춘천 풍물시장의 최근 변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야시장입니다. 2024년에는 ‘꼬꼬야시장’이 5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됐고, 2025년에는 한층 새롭게 단장한 춘풍야장이 문을 열었습니다. 춘풍야장은 2025년 5월 30일부터 10월 31일까지 운영됐기 때문에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에도 시장의 낮과는 또 다른 풍경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2025년 춘풍야장은 먹거리 매대뿐 아니라 플리마켓과 다양한 공연 콘텐츠를 함께 운영했습니다. 개장 행사에서는 밴드 공연과 서커스, 거리 버스킹 등이 마련됐고, 야시장 기간에도 시장을 단순히 음식을 먹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들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이 이어졌습니다. 전통적인 5일장과 현대적인 야시장이 한 시장 안에서 함께 운영된다는 점이 춘천 풍물시장만의 흥미로운 변화처럼 느껴집니다.

가을에 방문한다면 낮에는 5일장의 활기를 느끼고, 저녁에는 야시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코스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다만 2026년 춘풍야장의 운영 여부와 정확한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방문을 계획한다면 춘천시의 최신 행사 공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야시장이 10월까지 운영된 사례가 있어, 가을 여행을 계획할 때 참고할 만합니다.

춘천 풍물시장은 남춘천역과 가까워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에도 잘 어울립니다. 시장을 둘러본 뒤 춘천의 다른 관광지로 이동하거나 의암호 주변을 산책하는 일정으로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저라면 오전이나 점심 무렵 시장을 찾아 장터를 천천히 둘러보고, 메밀전이나 시장 음식으로 식사를 한 뒤 호수 주변을 걸으며 가을 풍경을 즐길 것 같습니다. 야시장 일정과 맞는다면 잠시 카페에서 쉬었다가 다시 시장으로 돌아와 저녁의 다른 분위기를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춘천은 닭갈비 거리처럼 이미 잘 알려진 먹거리 여행지가 많지만, 시장을 중심으로 여행을 계획하면 조금 다른 하루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유명한 관광지를 빠르게 여러 곳 방문하기보다 5일장의 사람 냄새를 느끼고, 의암호 주변을 걷고, 저녁에는 야시장에서 공연과 먹거리를 즐기는 것입니다. 가을에는 이런 느긋한 여행이 오히려 더 잘 어울립니다.

장바구니 들고 걷는 가을 춘천, 철길 아래 풍물시장에서 남은 여행의 오후

전통시장을 여행하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유명한 가게의 이름보다 그곳에서 보았던 작은 장면들인 경우가 많습니다. 채소를 정리하는 상인의 손길, 물건 가격을 물어보는 사람들의 목소리, 갓 부쳐낸 전의 냄새처럼 사진으로는 남길 수 없는 기억들입니다. 춘천 풍물시장 역시 그런 순간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철길 아래로 이어지는 시장의 구조는 걷는 동안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한쪽 좌판을 지나면 또 다른 가게가 이어지고,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멀리 시장 안쪽까지 들어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장날에는 더욱 많은 좌판이 들어서면서 시장 전체가 하나의 긴 장터처럼 느껴집니다.

가을의 선선한 날씨는 이런 시장 구경과 잘 어울립니다. 여름처럼 더위를 피해 서둘러 움직일 필요도 없고, 겨울처럼 추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따뜻한 전이나 국물 음식을 먹고 잠시 쉬었다가 다시 장터를 걷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오후가 됩니다. 시장을 다 둘러보고 나올 때쯤에는 처음에는 없던 작은 장바구니 하나가 손에 들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최근에는 춘풍야장처럼 밤의 시장을 즐길 수 있는 변화도 더해졌습니다. 낮에는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과 생활용품이 가득한 전통 5일장의 모습이었다가, 저녁에는 조명과 음악, 먹거리와 공연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분위기가 바뀌는 것입니다. 이런 변화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함께해 온 전통시장이 새로운 세대의 여행객과 만나는 방식처럼 느껴집니다.

춘천 풍물시장은 화려한 관광지 하나를 보기 위해 찾아가는 곳이라기보다 천천히 걷고, 먹고, 구경하는 시간을 즐기기 좋은 장소입니다. 장날에는 전통적인 5일장의 활기를 느낄 수 있고, 최근 가을까지 운영된 야시장 일정과 맞는다면 낮과 밤의 서로 다른 시장 풍경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 춘천을 찾는다면 닭갈비와 호수 여행 사이에 풍물시장 하나를 넣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메밀전병 하나를 먹고, 장바구니를 들고 철길 아래 시장을 천천히 걷던 그 오후가 생각보다 오래 여행의 기억으로 남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사이트
- 춘천여행ON: 춘천 풍물시장 위치 및 장날 안내
- 한국관광공사 열린관광: 춘천 풍물시장 상세 정보 및 주요 먹거리 안내
- 춘천시 행복알리미: 2025 춘천풍물야시장 ‘춘풍야장’ 운영 정보
- 연합뉴스: 춘천 풍물시장 문화관광형시장 육성 및 야시장 관련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