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들이에 좋은 부산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먹거 (비빔당면·유부전골·야시장 먹거리, 국제시장·보수동 책방골목 가을 여행 코스, 야시장 먹거리 들고 걷는 가을 부산)
부산 남포동을 여행하다 보면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머물게 되는 곳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만 둘러보고 돌아가려고 했다가, 해가 지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하는 곳이 바로 부평 깡통시장입니다. 낮에는 부산 사람들의 생활이 느껴지는 오래된 전통시장이지만, 저녁이 되면 시장 골목에 불빛이 켜지고 다양한 음식 냄새가 퍼지면서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합니다. 부평 깡통시장은 한국전쟁 이후 미군 물자와 함께 통조림을 비롯한 다양한 수입품이 시장으로 들어오면서 ‘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에는 외국에서 들어온 물건을 구할 수 있는 특별한 시장이었고, 지금도 시장을 걷다 보면 의류와 잡화, 수입상품 등 다른 전통시장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객에게 부평깡통시장을 가장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밤입니다. 낮에 시장을 천천히 둘러보다가 저녁 7시 30분쯤 다시 골목으로 들어서면 야시장 매대가 하나둘 자리를 잡고, 시장 전체의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최근 부산 중구 관광 안내에 따르면 부평 깡통야시장은 오후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운영되고 있습니다. 점포와 현장 상황에 따라 운영 시간은 달라질 수 있지만, 부산의 가을밤을 시장에서 보내고 싶다면 해가 진 뒤 방문하는 것이 가장 잘 어울립니다. 특히 가을의 부산은 시장 여행과 원도심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은 계절입니다. 낮에는 자갈치시장과 국제시장을 둘러보고, 보수동 책방골목과 용두산공원까지 걸은 뒤 저녁에는 부평 깡통시장 야시장에서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올해 부평깡통시장만을 중심으로 한 별도의 가을 축제 일정이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만큼, 이번 글에서는 최근 운영 정보를 바탕으로 비빔당면과 유부전골 같은 시장 먹거리, 국제시장·보수동 책방골목을 연결하는 가을 여행 코스, 그리고 야시장 먹거리를 들고 걷는 부산의 가을밤을 중심으로 소개해보겠습니다.
비빔당면·유부전골·야시장 먹거리, 부평깡통시장에서 만나는 부산의 맛
부평 깡통시장에 처음 들어서면 무엇을 먹어야 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시장 자체도 넓고 주변의 국제시장까지 연결돼 있어 골목마다 다른 음식이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과 떡볶이도 있고, 오랜 시간 시장을 지켜온 음식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을 대표하는 특별한 메뉴를 하나 고르라면 부산식 비빔당면을 빼놓기 어렵습니다. 비빔당면은 처음 보면 생각보다 단순한 음식처럼 보입니다. 삶은 당면 위에 부추와 단무지, 어묵 등을 올리고 양념장을 넣어 비벼 먹는 음식인데, 막상 한입 먹어보면 탱글탱글한 당면과 아삭한 채소의 식감이 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화려한 재료가 들어간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시장에서 오래 사랑받아 온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은 메뉴입니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이라면 유부전골도 잘 어울립니다. 당면을 넣은 유부주머니와 어묵, 따뜻한 육수가 어우러져 있어 시장을 오래 걸은 뒤 잠시 쉬어가기 좋습니다. 가을에는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해지기 때문에 낮에는 가볍게 비빔당면을 먹고, 저녁에는 따뜻한 국물 음식을 찾게 될 수도 있습니다. 부평 깡통시장의 진짜 재미는 야시장이 시작된 뒤 더욱 커집니다. 시장 골목에 다양한 음식 매대가 들어서고, 한식부터 세계 각국의 음식을 연상시키는 메뉴까지 여러 가지 먹거리를 만날 수 있습니다. 무엇을 먹을지 미리 정하기보다 한 바퀴 천천히 걸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음식이 궁금해지고, 처음에는 이름도 몰랐던 메뉴 앞에서 결국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것이 야시장 여행의 묘미입니다. 제가 처음 방문하는 이에게 팁을 알려준다면 비빔당면처럼 부산다운 음식을 먼저 맛보고, 국제시장과 주변 골목을 조금 더 둘러본 뒤 저녁에 다시 부평 깡통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야시장에서는 한 가지 음식을 많이 먹기보다 여러 메뉴를 조금씩 나눠 먹는 편이 훨씬 재미있습니다. 시장 안에서 한 가지를 먹고 다음 골목으로 이동하다가 또 다른 음식 냄새에 끌리는 시간까지 모두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특히 부평 깡통시장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확실히 다릅니다. 낮에는 반찬과 식재료를 구입하는 지역 주민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지만, 밤에는 관광객과 젊은 여행객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활기찬 야간 여행지로 변합니다. 같은 장소를 낮과 밤에 두 번 걷는 것만으로도 전혀 다른 부산을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장·보수동 책방골목 가을 여행 코스, 시장과 골목을 함께 걷는 부산 원도심
부평 깡통시장을 가을에 방문하기 좋은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주변 여행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는 점입니다. 가까운 곳에 국제시장과 자갈치시장, BIFF광장, 보수동 책방골목, 용두산공원이 모여 있어 하루 동안 부산 원도심을 걸어서 여행하기 좋습니다. 가장 먼저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은 국제시장입니다. 부평깡통시장과 가까워 시장과 시장 사이를 걷다 보면 어디까지가 국제시장이고 어디부터가 부 깡통시장인지 잠시 헷갈릴 정도로 생활권이 이어져 있습니다. 국제시장에서는 의류와 생활용품, 기념품 등을 구경할 수 있고, 영화 ‘국제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부산 원도심의 오래된 풍경도 만날 수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보수동 책방골목까지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래된 헌책방과 서점들이 이어진 골목은 시장의 활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책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가을에 천천히 걷기 좋은 장소이며, 오래된 책방 앞에 쌓인 책들을 구경하다 보면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지나갈 수도 있습니다. 용두산공원도 함께 묶기 좋은 장소입니다. 시장과 남포동 일대를 걷다가 조금 높은 곳에서 부산 원도심을 바라보고 싶을 때 들러볼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시장 골목을 걷다 보면 복잡한 거리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은 순간이 생기는데, 용두산공원은 그런 여행의 중간 휴식 장소가 되어줍니다. 가을에는 이런 도보 여행이 특히 잘 어울립니다. 자갈치시장이나 국제시장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보수동 책방골목과 남포동 거리를 천천히 걷는 것입니다. 그리고 해가 질 무렵 부평깡통시장으로 돌아오면 낮에 보았던 시장과는 전혀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저라면 하루의 동선을 너무 빽빽하게 만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오전에는 자갈치시장이나 국제시장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보수동 책방골목과 남포동을 걸으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이후 저녁 7시가 지나면 부평 깡통시장으로 이동해 야시장이 열리는 모습을 천천히 구경하는 코스가 좋겠습니다. 부산 원도심의 재미는 유명 관광지를 하나씩 체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시장에서 골목으로, 골목에서 책방으로, 다시 야시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예상하지 못한 장소를 발견하는 데 있습니다. 가을에는 선선한 날씨 덕분에 이런 느린 여행이 더욱 즐겁게 느껴집니다.
야시장 먹거리 들고 걷는 가을 부산, 깡통시장 불빛 아래 오래 남는 밤
부평 깡통시장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특정한 음식 하나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비빔당면을 비비던 손길과 시장 안에서 들려오는 상인들의 목소리, 해가 지면서 하나둘 켜지는 야시장의 불빛이 모두 함께 기억으로 남습니다. 낮에 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오래된 전통시장의 모습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필요한 물건을 사러 온 사람들과 오랫동안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이어지고, 관광객보다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더 가까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녁이 되면 분위기가 달라집니다. 음식 냄새가 골목을 채우고, 야시장 매대 앞에는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입니다. 야시장에서는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처음에는 비빔당면 하나만 먹겠다고 생각했다가 다른 음식이 눈에 들어오고, 한 바퀴만 돌겠다고 했는데 시장 끝까지 걸어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여행지에서 가장 재미있는 순간은 계획표에 없던 일을 하게 될 때가 많은데, 부평 깡통시장 야시장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가을 저녁에는 시장 밖으로 나와 남포동 거리를 조금 더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손에는 야시장에서 고른 작은 먹거리 하나가 들려 있고, 거리에는 부산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이어집니다. 낮에는 활기찬 시장이었던 장소가 밤에는 여행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공간으로 바뀌는 모습을 보면, 왜 많은 사람들이 부산의 야시장을 찾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됩니다. 부평 깡통시장은 단순히 음식을 먹으러 가는 시장이 아닙니다. 한국전쟁 이후 부산에 들어온 수입 물자와 함께 성장했던 시장의 역사도 있고, 지금은 전통시장과 야시장 문화가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공간이 됐습니다. 그래서 시장을 걷다 보면 오래된 부산의 모습과 현재의 여행 문화가 한 골목 안에 함께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번 가을 부산을 여행한다면 낮에는 국제시장과 보수동 책방골목을 천천히 걸어보세요. 그리고 해가 지면 부평 깡통시장으로 향해 비빔당면과 다양한 야시장 먹거리를 맛보는 것입니다. 꼭 많은 장소를 서둘러 돌아보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장의 불빛 아래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며 걸었던 부산의 가을밤이 여행이 끝난 뒤에도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사이트
- 부산광역시 중구 문화관광 부평깡통야시장 안내
- 비짓부산 부산 원도심 여행 정보
